Program : Catholic church
Location : Wonju-si, Gangwon-do, South Korea
Site Area : 882.89m2
Total Floor Area : 996.33m2
Building Scope : B1F, 3F
Location : Wonju-si, Gangwon-do, South Korea
Site Area : 882.89m2
Total Floor Area : 996.33m2
Building Scope : B1F, 3F

순교의 피로 물든 원주 감영 : 한국 카톨릭 자생 신앙의 증표
한국 천주교회의 가장 독특한 점은 조선 왕조의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선교사 없이 스스로 신앙이 뿌리내리고 공동체가 자생적으로 형성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 자생적 신앙과 순교의 역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성상이 바티칸에 우뚝 서게 되었지요.
원주 감영은 그 시절 강원도 천주교인들이 끌려와 고문당하고 처형되었던 박해의 중심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순교하신 김강이 시몬, 원주 부론 서지 교우촌 회장으로서 신앙을 지키다 순교하신 최해성 요한 그리고 그의 고모 최 비르지타님 - 수많은 순교자들이 이 곳에서 고난을 감내하며 신앙을 증명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날 천주교인들에게 남겨진 소중한 의무입니다.
바실리카와 한식 목구조 : 공간 직조 방식의 유사성
한국에서 천주교가 자생적으로 전파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저는 성당의 기원인 로마의 ‘바실리카’와 ‘한식 목구조’가 지닌 공간 직조 방식의 유사성을 꼽고 싶습니다. 중앙에 층고가 높은 네이브 공간을 두고 양 옆에 복도의 역할을 하는 아일을 배치하여 한 방향으로 연장된 바실리카의 구조는 가운데에 정칸을 두고 양 옆에 협칸을 배치하여 도리 방향으로 확장하는 한식 목구조의 공간 구성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이러한 유사성 덕분에, 별도의 큰 변형 없이도 한국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성당의 제례를 행하기에 충분한 토착화된 성당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강화도의 성공회 성당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리바이벌리즘 : 현대의 기단 위에 전통의 오브제를 얹어 봉헌하다
그리하여 원주 감영에 인접한 이 땅에 순교자를 기리는 한옥 성당을 세워 봉헌하고자 합니다. 옹벽에 둘러싸인 필지의 특성을 고려해, 철근 콘크리트 기단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한옥 본당을 오브제처럼 얹은 형상을 구상했습니다. 도로와 직접 맞닿은 1층에는 순교자 정원을 두어 천주교 신자에게는 원주 감영의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공간이면서 교인이 아닌 분들에겐 언제든지 들어와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가 되도록 했습니다.
2층에는 본당을 두고 도로에서부터 본당으로 향하는 길에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모님에게 인사드릴 수 있는 여정의 동선을 마련했습니다. 시퀀스의 끝에는 당간지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종탑이 자리하며, 그 사이로 원주 감영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신앙과 역사의 공간을 조화롭게 연결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