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 : pavilion
Location : Jeju-si, Jeju-do, South Korea
Site Area : -
Total Floor Area : 3.24m2
Building Scope : 1F
Location : Jeju-si, Jeju-do, South Korea
Site Area : -
Total Floor Area : 3.24m2
Building Scope : 1F

“달항아리와 같은 건축, 온기가 느껴지는 건축이 하고 싶다”
유동룡 선생님께서 생전 말씀하신 이 문장 속에 그분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달항아리는 한국성을 함축한 그릇이자 한국적인 미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형태가 완벽히 둥글지 않고 좌우가 미묘하게 어긋난 비정형적 원형은, 인위적인 정교함보다는 자연스러움과 무심한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미학을 드러내지요. 또한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순백의 여백만을 강조하며 내면의 깊은 사색과 관조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칸(間)은 한옥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단위로서, 모든 한국적인 공간들은 칸들의 조합과 유기적인 배치로 이루어집니다. 그 때문에 한 칸(間)이야말로 한국 건축의 정수를 함축한 그릇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목수의 따뜻한 손길 아래 세워진 나무 기둥과 도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역 기후에 적응하며 생기는 미묘한 갈라짐과 뒤틀어짐 - 달항아리가 가지는 철학과 이보다 유사한 게 있을까요?

전시의 장소가 될 유동룡 미술관은 제주도 특유의 화산암 지형 - 빌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성을 존중하여 낮게 깔린 현무암 돌담이 자리하고 파석들이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지요. 이 파석을 쌓아 칸의 벽면을 메우고자 합니다.
칸 내부의 바닥은 빌레 지형의 날 것 그대로, 전시가 끝나면 땅에 다시 돌려줄 현무암 파석으로 쌓은 벽. 그리고 공간의 중심에는 화강암 장주초석을 배치하려 합니다. 이 초석에 관람자가 앉을 때, 칸의 일부가 되어 온전한 사색을 경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풍석 박물관에서 제가 그러했듯이요.